오늘 엄마와 특별시민 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은 변종구라는 정치인이 국회의원을 2번? 그리고 서울시장을 3선을 보고 달리는 사람이었다. 

처음 설정만 본다면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우리에게 느끼는 바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얘기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결국엔 청년도 힘들고 나이먹은 사람은 나이먹은 사람대로 힘들고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모두 갖가지 힘드니 말이다.

정치판에 있는 사람들은 한번 자리 꿰차보겠다고 미친 듯이 서로 물고 뜯고 싸우고 없는 사람들은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산다. 그 모습이 모두 기이한 형태로 보인다.


종교계에서 그토록 얘기하는 속세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느껴졌다.


3선에 도전하는 남자 주인공인 변종구는 정말 더러운 사람이었다. 그 아랫사람들도 참 무지막지하게 더럽지만 영화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 사람의 추악함은 끝 없이 드러난다.


자기가 교통사고를 내서 군인을 죽이고도 딸한테 뒤집어 씌우고 자기 아내를 가부장적인 사람처럼 몽둥이질 하고 그의 당선을 실질적으로 보좌해주는 심혁수를 이리저리 부려먹다 그의 불신으로(불신하게된 계기는 투자에 비해 대가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의 집에 사람을 보내 정보를 캐게 하다 심혁수를 사고로 죽이게 했음에도 그걸 자살로 위장하게 만든 일들을 보면서 정말 더럽고 더럽다는 말 밖에 나오지를 않는다.


같은 당내 사람들도 서로의 이득을 위해 뭉친 사람들이지 서로를 신뢰하지 않는다. 서로 같이 저녁을 함께 먹어도 뒤에 칼을 숨기고 있는 자들이다. 다른 적 세력은 불사하고 자기 당내 사람도 믿지 못하고 자기 아랫 사람도 믿지 못한다.

그만큼 서로가 더럽고 더럽기 때문에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는 관계이다. 그런 관계는 원래부터 없는 관계나 마찬가지다.


영화에서 사람을 나쁜 길로 물들이는데 어떤 방법이 있었다. 현실에서도 널리 쓰이는 방법을 영화에서도 그대로 반영하였다.


만약 그 사람이 없는 자라면 생계를 책임져줄 테니 일에 협조하라고 매수한다.

만약 그 사람이 욕심 많은 자라면 한 자리를 줄 테니 일에 협조하라고 유혹한다.

만약 그 사람이 순수하고 능력있는 자라면 조금 나쁜 일을 시키고 넌 그 일을 했으니 이제 너도 더러운 인간이라고 서서히 낙인 찍는다. 그리고 그 사람이 스스로 자기자신을 그렇게 믿게끔 한다. 난 더러운 사람이다 라고..


사람이 한번 잘못된 길을 가면 끝 없이 구덩이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비슷한 실험을 한 예가 있다.

무언가를 공들여 만든 것이 있는데 그걸 만들다가 실수로 살짝 부셨는데 처음에는 괜찮게 다시 만드는데 그걸 다시 살짝 부시고 또 다시 만들고 또 다시 부셔서 만들게 하면 그 사람은 자포자기한 심정을 갖게 되어 지금까지 공들여온 모든 탑을 부순다. 

아마 이러한 심리를 반영해서 저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박경이라는 분의 선택이 참 불가피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신념은 갖고 계셔서 변종구가 군인을 교통사고로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제부터 힘든 싸움이 될 거란 것도 알고 홀로 외롭게 진실을 갖고 싸워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가 있던 위치에서 욕심을 버리고 내려오는 그 장면은 정말 마음이 찡했다.


또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이 각 사람 마다 자기가 주어진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김낙현이라는 사람은 변종구-심혁수 아래에 있는 정치 광고를 하는 지위있는 사람인데(본부장 이었나) 성매매 하다 걸렸다. 그리고 짤리고 나서 자살시도를 하였다. 그리고 박경이라는 사람을 차에 태우고 가는데 남자들이 한 말 중에 성매매 한 것 같고 자른 것은 너무하다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였다.


사실 성매매라는 것이 인류역사에 있어서 정말 긴 역사를 지녔지만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동물적인 본능의 관점으로 봤을 때는 사실인 것 같다.


남자는 여자보다 성욕이 강하다. 여자도 성욕이 있지만 남자는 그것을 실질적으로 하고 싶어한다. 여자는 그걸 하는 생각을 한다면 남자는 그걸 하기 위해 행동한다. 그 차이가 매우 크다.


남자는 여자의 몸을 보고 여자는 남자의 돈을 본다. 이런 것들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사실이기도 하지만 사실이 아니기도 하다.


인간은 교육을 받고 성장한다. 삶에서 여러 교육을 받고 다른 동물과는 차원이 다른 인간만의 격과 윤리를 갖는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지극히 본능적인 것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본능에서 벗어나 무언가를 만들고 생각하고 탐험하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기도 한다. 그게 인간과 다른 동물의 차이인 것 같다.


어쨋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세상 사람들마다 역할이 있다고 느껴진 이유는 같은 남자이지만 운전하는 기사가 있고 정치인들에게 돈을 받고 정보를 캐는 사람도 있고 정치인 뒷바라지 해주는 사람도 있고 정치를 하는 사람도 있고 여자도 창녀가 있고 기자가 있고 정치인 수발을 드는 사람이 있고 정치인이 있다.


요즘은 항상 세상 살면서 느낀다. 다들 자기만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신이 사람을 만들었다면 왜 성욕을 강하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다. 사람이 최소한 자기가 동물이다 라는 것을 자각하게 해주기 위해서 자기 자신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기 위해서 장치를 해둔게 아닐까 싶다.


난 또 결과를 중요시하게 생각했었다. 무언가를 내가 열심히 했다고 해도 요즘 사회는 과정 보다는 결과를 보는 사회가 되버렸다.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사람들 마인드도 그렇게 변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최선의 결과를 위해 온갖 더럽고 추악한 짓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심혁수가 그 말을 읊음으로써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논리를 반박한다.


항상 같은 내용 같아도 사람은 망각하기에 기존에 것에서도 배우는 것이 많다고 본다. 그렇게 가볍지도 그렇게 무겁지도 않은 영화였다.

블로그 이미지

Cyberworld

Everything is connected, connection is pow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