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영화를 찾아보니 출시일이 2014년도 9월 경이다. 정말 놀랬다. 한 1900년대 후반에 나온 영화처럼 보였는데 현대에 와서 이렇게 리얼하게 만들었다는게 정말 놀라웠다. 그 분위기가 정말 나로서는 적응하기 힘든 분위기였다.
산업화 시절에 노동자들을 이 영화에서 표현 하였다. 그리고 일이 끝나고 집에 있을 때 정말 지루하게 보였다. 그때는 데스크탑PC도 없었고 진짜 놀거라곤 인적 자원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음악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사람 하나 하나 옷 차림이 그 시대를 매우 독특하게 반영한다. 어두운 이면이랄까..
사이먼 제임스라는 남주와 한나 라는 여주가 나온다.
이 영화를 브런치 글 읽다가 알게 되었는데 소심함의 극한을 달리는 남주와 외로워서 자해? 비슷한 걸 하는 여자가 있다.
이 남주의 소심함이 어느정도냐면 회사 사람들 심지어 경비까지 그리고 엄마를 모시는 요양원 비슷한 병원 사람들 마저 그를 무시한다. 텅빈 지하철에서 어떤 한 남자가 제임스 사이먼에게 와서 거기 내 자리니 비키라고 한다. 그리고 소심함의 끝인 남주는 그걸 비켜준다.
개무시 중에 개무시를 당하고 산다. 그럼에도 그는 변하지 않는다. 너무 소심하기에 변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
그러던 중 그의 또다른 내적 자아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 자아는 형체가 되고 어느날 회사에 불연듯 자기와 똑같은 남자가 입사를 한다. 남주는 놀랬지만 주변 사람들은 전혀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남주는 회사 내에서 존재감이 0.1%도 아니고 0%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주와 똑같은 사람이 들어오면서 삶이 바꼈다. 겉으로는 100% 똑같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남주는 매우 소심하지만 나랑 똑같은 새로 들어온 놈은 매우 활기차고 사교 능력이 우수하고 이성에게 어필하는데 능하다. 전형적인 나쁜남자 바람둥이 유형이다.
남주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최대한 예의 있게 행동하려고 살아가지만 정작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자기는 더 큰 피해를 받는다.
남주는 여주인공을 좋아해서 반대편 아파트에 살면서 망원경으로 몰래 몰래 훔쳐본다. 여주인공이 엄청 외롭다는 걸 남주는 안다. 그래서 그가 찢어 버린 종이 하나하나 마저 쓰레기통에서 찾아서 다시 끼워 맞춰서 보관한다.
왜 나랑 똑같은 외모를 가졌으면서 성격은 정반대의 인물이 등장했을까. 그건 자기를 변화시키고픈 내적 자아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나타난게 아닌가 싶다.
근데 또 다른 나가 이제 내 자신을 완전히 차지하기 위해 도를 넘는 짓들을 한다. 남주는 자기 자신이 육체적으로 피해를 입으면 또 다른 나도 상처를 똑같이 입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3층? 정도 더 되는 높이에서 뛰어 내린다.
또 다른 분신은 죽었고 이제 오로지 자기 자신만 존재한다.
영화가 시사하려는 바는 이런 소심한 나도 내가 생각했던 이상향 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각 성격마다의 장단점이 있지만 어떤 성격은 외적으로 장점이 심하게 두드러지는 것이 있고 어떤 성격은 깊은 관계가 되었을 때 장점이 부각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지금의 나 자신도 좋은 사람이란 걸 알게 해주는 영화인 것 같다.
근데 너무 심오하다.
노동자는 삶이 매일 똑같다. 그런데 사랑으로서 반복되는 삶의 허공함을 매꾼다.
왜 소심한게 죄가 됐을까.. 아마 타인과 서로 공감을 해야 하는데 그 소심함 때문에 공감을 하지 않는다면 타인은 알아채지 못한다. 그러므로 상호 의사소통 해야 하는데 소심한 사람은 그게 안되니 결국엔 혼자가 된다는 거다.
소심한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소심한 사람은 남에게 무시 당한다. 잘못한 것도 없이. 그 자체로.
여자는 소심해도 용납이 되지만 남자는 소심하면 안되는 사회적 시선이 있다. 그런 사회적 시선까지 영화에서 담아준 것 같다.
남주와 그의 분신을 놓고 봤을 때 누가 봐도 착하고 성실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관객들은 보고 알지만 그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남주의 노력과 생각하는 마음 등을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는 이유는 남주는 어필을 잘 안하기 때문이다.(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거겠지만) 그 부분이 많이 안타까웠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고 누군가를 진정으로 좋아한다고 해도 그걸 어필하지 못한다면 무시 당한다는 현실을 잘 나타내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의미있게 본 영화다.
너무 심오하고 심오하다.
여자들은 남자를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만 단순한 척 하며 온갖 할 짓은 다 하고 다니는 모습을 남주의 분신으로 표현하였고 또 그 단순한 남주의 분신에게 쉽게 마음을 주는 여자들을 표현하였다.
정작 진정성을 갖고 만나려는 사람에게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단순한 끌림에 혹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남자와 여자 관계의 모순.
너무 해괴망측한 영화
좋은 영화이지만 이해하기 힘들고 알 수 없는 기분을 남기는 영화
이런 느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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